아프간 14년 내전 종결/평의회 정권 공식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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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면조치·대사임명등 본격 집무개시
【카불·워싱턴 AP·로이터=연합】 아프가니스탄은 28일 51인 회교집권평의회가 수도 카불에서 정권을 공식 인수,지난 14년간 계속된 내전이 일단락됐다. 시브가툴라 모자디디가 이끄는 평의회는 구체제 인사들에 대한 사면령을 내리고 대사를 임명하는등 본격적인 집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반군 강온파간 충돌은 이날도 계속돼 카불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그러나 강경파 굴부딘 헤크마티야르가 이끄는 헤즈브 이 이슬라미측이 수세에 몰려 조만간 전투가 진정될 조짐이다.
관측통들은 아마드 샤마수드가 이끄는 온건파가 카불의 90% 이상을 장악했음을 지적,전투가 곧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모자디디는 이날 외무부 청사에서 구정부로부터 정권을 공식인수 했다.
평의회는 이어 사면령을 발표하는 한편 주파키스탄 대사를 임명하는등 집무를 시작했다. 나지불라 전대통령은 사면대상에서 제외됐다. 파키스탄정부는 이날 카불 집권평의회에 대해 처음으로 외교적인 승인을 발표하는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신정부의 승인을 고려하고 있지않다고 마거릿 터트와일러 국무부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터트와일러 대변인은 그러나 시브가툴라 모자디디를 수반으로 하는 집권평의회가 정권인수를 위해 카불에 도착한 사실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집권평의회가 사태를 안정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와 정치적인 타결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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