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는 약 장기복용 뇌장애 사망/10대 미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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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살빼는 약을 장기복용한 10대 미용사가 뇌부분에 이상증세를 일으켜 숨졌다.
27일 오전 3시쯤 서울 화양동 김모양(19)집에서 잠자던 김양의 친구 이광희양(19·미용사·서울 상계4동)이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화양동 민중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숨졌다.
이양의 오빠(27·회사원)에 따르면 숨진 이양은 2월부터 H제약회사의 살빼는 약 F정을 복용해오다 9일 실신,서울 면목동 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27일에도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며 실신한뒤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양이 특이한 지병이나 이상체질을 갖고 있지 않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살빼는 약을 장기복용,뇌장애로 숨진 것으로 보고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양을 초기진료했던 면목동 기독병원 내과의사 최문삼씨는 『살빼는 약 F정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중추신경에 자극을 줘 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H제약회사측은 『살빼는 약 F정도 어느 약이나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하루 한알 이상 복용하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으며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람은 과다복용에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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