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콘웨이 GSM협회장 "국제 모바일 결제 한국이 주도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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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유럽이동통신(GSM) 업체들의 모임인 GSM협회의 로버트 콘웨이(사진) 대표가 23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은 휴대전화 서비스가 무척 발전한 나라여서 모바일 결제 등의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할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콘웨이 대표는 GSM협회가 KTF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 모바일 결제의 시범사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그는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과 조영주 KTF 사장 등을 면담했으며, 24일 LG전자 등을 방문한 뒤 한국을 떠난다. 그는 "KTF가 휴대전화 결제 시범 사업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11월 중순 마카오에서 열리는 3GSM 아시아회의에서 국제 모바일 결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F도 10월에 각국 통신사들을 초청해 국내 3세대 휴대전화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 전 세계에서 결제를 하는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콘웨이 대표는 "노 장관에게도 앞으로 한국 사업자들이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GSM협회와 협회 소속 12개 이동통신사가 LG전자의 3세대 휴대전화를 공동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콘웨이 대표는 "협회가 직접 단말기를 공급받는 것은 아니지만 선정에 참여한 이동통신사들이 LG전자 단말기를 무척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3세대 서비스 확산을 위해 가급적 올해 안에 LG전자 단말기가 각국 이동통신사에 공급돼 시판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87년 설립된 GSM협회엔 2세대 기술인 GSM과 3세대 기술인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는 세계 218개국 700여 개 이동통신사와 이들 회사에 장비를 공급하는 200여 개 업체가 가입해 있다. 한국에선 KTF 조 사장이 GSM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GSM과 WCDMA 방식은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82%가 쓰고 있다.

김원배.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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