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김반석 사장 "순익 1조원 클럽 5년 내 들어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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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화학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여 만에 김반석(58.사진)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만간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석유화학 시장에서 살아남을 해법을 찾느라 늦어졌다"는 게 늦깎이 데뷔인사였다.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의 비중을 늘리고,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5년 안에 순이익 1조원 클럽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9조321억원. 순이익은 3188억원이다. 순익 1조원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중동.중국 등지에서도 석유화학 설비를 늘려 전망이 밝지도 않다. 그래도 그는 제품 및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얼마든지 유화산업을 '블루오션'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LG석유화학.LG대산유화 등에서 CEO를 하는 등 7년째 석유화학 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다.

-LG화학의 중장기 성장 전략은.

"장기적으로 중동.북아프리카.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 진출하고, 중국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에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량의 수출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겠다."

-지난해 중국에서 고전했는데.

"중국 비즈니스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중국시장은 가장 성장하는 시장이어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현재 1조5000억원 규모인 중국 내 생산규모를 늘릴 것이다. 이를 위해 현지 유화업체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 강화방안은.

"태양.연료전지 등 클린 에너지 소재를 집중 육성할 것이다. 회사 전체 연구개발(R&D) 역량의 절반쯤을 정보전자소재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 위기론과 함께 자율적 구조조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화산업에 곧 어려움이 닥칠 것이다. 한국도 빨리 산업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의 독과점 시장 점유율 기준이 완화되면 구조조정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 일본과 같은 산업구조조정법이 생겨서 각 회사가 생산력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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