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 "부정 부패" 15% 응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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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의 매스컴들은 최근 한국 외국어대 행정과 안병만 교수가 한국의 정치·행정학자 2백31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대 통치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분석한 "역대 통치자의 자질과 정책 성향 연구"라는 논문을 대서 특필했는데 한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를 「부정 부패」한 통치자로 기술한 것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논문에 의하면 15.8%가 이 대통령의 개인적 인상이 부정부패라 응답한 모양인데 보통사람들이 아닌 한국의 정치·행정학자들의 식견이기 때문에 한마디 안 할 수 없다.
조사 대상이 된 2백31명 모두 과연 역대 통치자의 통치를 받은 사람들인지, 또는 대부분이 이승만 대통령의 통치를 경험하지 못하고 책이나 남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인상을 파악하게 된 것인지 의문스럽다.
이승만 대통령의 통치를 직접 체험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에는 그는 역대 통치자중 가장 청렴 결백한 지도자였으며 물론 사사오입 개헌 등 실정도 있었지만 가장 어려울 때 그의 영도력 때문에 대한민국이 살아남지 않았나 생각한다.
부정 부패를 한국의 일부 정치·행정 학자들이 어떤 행위로 인식·규정해 그러한 평가를 내렸는지는 몰라도 부정 부패를 권력 남용에 의한 치부의 사리 사욕 행위, 그리고 도덕적인 타락 행위라고 말한다면 미군정시대, 이승만 시대, 허정 시대, 장면 시대, 박정희 시대, 최규하 시대, 전두환 시대, 노태우 시대를 지켜본 나로서는 이승만 박사처럼 깨끗한 지도자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한창섭 <KPA 미주 한국 통신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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