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지역 초등학교 시범사업 중간평가|학교보건 "계획 따로 현장 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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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학교음용수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지 않기 위해 끓인 물을 시료로 제공하고있다』(P초교 S교장).『일본뇌염접종을 무료로 해야한다. 돈 없는 짐 어린이는 뇌염에 걸려도 괜찮단 말이냐』(N초교 Y교장).『불소양치사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불소의 무료배포 등에 관련 기관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수 없나』(K국교 R교장).
바람직한 학교보건교육의 모델을 유도할 목적으로 지난 91년부터 경기 강화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범사업에 대한 중간평가를 위해 지난 18일 강화지역 사회보건 원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한 대다수의 초등학교 교장들은「계획 따로, 현장 따로」인 학교보건교육의 현실을 이렇게 전했다.
특히 음용수 문제의 경우 일단 불합격 판정 후 재검사 시에는 물을 끓이거나 소독약을 첨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합격판정을 받아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상황은 강화지역은 물론 전국 어디서나 마찬가지라고 학교장들은 덧붙였다.
그 외에 간염무료접종의 확대·학교보건사업의 지역의료사업과의 연계문제 등도 학교장들의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1년간 강화지역에서 학교보건사업을 실시해온 보건소장 강종두씨는『평생건강의 기틀이 학생시절에 마련되는 만큼 학교보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학교보건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1차 적으로 양호교사·담임교사들을 준 의료요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학교보건사업의 구상책임자인 연세대의대 김한중 교수(예방의학·21세기 위원회위원)는『학교보건교육·건강관리의 중장기 초점은 만성질환의 예방 등에 모아져야한다』며『만성질환의 대부분이 식생활 등 생활습관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어린 나이에 이에 대한보건지식을 올바로 심어주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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