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 두 대통령/산로만 취임선서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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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리마(페루) AP·로이터=연합】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에 의해 해산된 페루 의회가 대체대통령으로 지명한 막시모 산 로만 제1부통령이 21일 대통령 취임선서를 할 예정이어서 군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후지모리 대통령이 헌법효력 중단조치 단행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후지모리가 이끄는 「캄비오 개혁 90」을 제외한 페루내 모든 정당은 21일 산 로만 부통령을 헌법상의 대통령으로 승인했으며 산 로만 부통령은 이날 대통령 취임연설을 할 계획이다.
워싱턴의 미주기구(OAS)긴급회담에 참석,페루사태에 대해 연설한뒤 지난 18일 귀국한 산 로만 부통령은 20일 『후지모리는 모든 신뢰를 상실했다. 그에게 남겨진 유일한 길은 퇴진뿐』이라고 말했다. 페루군부는 그러나 20일 후지모리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으며,후지모리 대통령은 산 로만의 대통령 취임선서와 때를 같이해 21일 헌정 회복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산 로만 부통령의 별도 정부 구성에도 불구하고 후지모리 대통령이 이끄는 현 페루 정부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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