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강경파공세 강화/“개혁에 반대하면 누구든지 추방할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경 로이터=연합】 중국의 최고실력자 덩샤오핑(등소평)은 지난 18일 남부의 일부 신문들에 실린 기사를 통해 경제개혁에 반대하는 강경파들을 강력히 비난했다.
「남해에서의 봄바람」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지난 1월 등이 남부의 주해경제특별구역을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등이 이 자리에서 경제개혁을 가로막는 세력에 대해 격렬히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등이 『누구든지 개혁에 반대하는 자는 지위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난 주말 남부의 일간지들에 일제히 게재됐으며 이 신문들은 20일 북경에도 배포됐다.
그러나 이 기사는 다른 전국적인 일간지에는 실리지 않았는데 등의 경제개혁에 반대하는 공산당 강경파들이 당의 관료기구와 특히 선전기구를 장악하고 있어 강경파들이 이 기사의 보도를 방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0일 중국 사회주의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자본주의 전략 활용에 따른 이점들을 부각시킴으로써 89년 민주화운동인 천안문사태 무력진압이후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는 최고실력자 등소평과 개혁운동에 대한 지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