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점프·먼 착지 단연 압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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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유옥렬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을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김상국 체조협회부회장)』『남자단체전과 옥렬이의 마루종목 메달권 진입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조성동 감독)』
한국의 체조스타 유옥렬이 기라성 같은 세계 톱클래스선수들이 총 출전한 파리대회 뜀틀에서 또다시 우승, 올림픽 금메달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유의 이번 우승은 지난해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뜀틀에 관한 한 천하통일을 이루었다는 확실한 증거.
유의 올림픽금메달을 낙관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유의 최대강점은 점프의 높이·비월 거리(점프에서 착지까지의 거리)가 다른 경쟁선수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 따라서 동작이 선명하고 깨끗해 같은 난도라도 심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또 고공스카이점프에 이어 터져 나오는 스케일 큰 쿠에르보(앞으로 몸 펴 공중돌기)와 이를 응용한 각종 턴(회전)동작이 다른 선수를 압도한다는 점.
전문가들은 올림픽에서 유옥렬과 맞설 상대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착지실수로 아깝게 탈락한 CIS의 비탈리 세르보(91세계선수권개인종합·뜀틀·마루2위)가 유일하다고 단언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종합우승도 유력시되는 세르보는 뜀틀에서 점프에 돌입할 때 과거에 없던「 뒤 공중 돌아 3백60도 틀어 손 짚기」란 최신 D난도 기술을 마스터, 유옥렬의 아성에 도전하고있다.
그러나 조감독은 현재 유옥렬이 30%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쿠에르보 7백20도 틀기(지금까지는 3백60도 틀기)의 숙련도만 끌어올린다면 유가 점프·착지에서 확실하게 앞서 절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한다.
유는 또 마루의 메달획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2위로 걸승에 올랐던 유옥렬은 파이널에서「앞으로 공중 두 번 돌아 2회전 틀기」의 최고급 D난도를 시도하다 넘어져 메달 권에선 멀어졌지만 이 동작만 소화해낸다면 이번에 1, 2위를 한 CIS의 코르브친스키·세르보 등과 메달을 겨뤄 볼만하다는 평가다.
한국은 또 유옥렬 외에 이주형(한양대) 정진수(경희대) 한윤수(한체대)등 주전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돼 외국 임원들도 한국의 올림픽단체 3위에 대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각국의 전력분포는 남자의 경우 전체 6종목 중 CIS가 금메달5(공동1위 포함)개를 석권, 여전히 최강을 유지하는 가운데 뜀틀·안마·평행봉에서 한국·북한·중국 등 아시아 3개국이 금메달 하나씩을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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