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 경영권분리 타결/장남 김상헌씨 소취하 사장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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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자·형제간 송사로까지 번졌던 삼도그룹의 경영권분규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창업주인 김만중 삼도그룹 명예회장(73)은 16일 상헌(44),재헌(38)씨등 두 아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사에서 열린 창립33주년 기념식에서 『김상헌 회장이 삼도물산 사장자리로 복귀하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주총때 경영권이 배제된 장남 상헌씨가 다시 삼도물산의 경영을 맡는 대신 삼도물산사장에서 물러난 차남 재헌씨는 나머지 계열사중 삼도화학·기전·산업등의 경영을 전담토록 형제간 역할이 조정됐다.
이와 함께 건강상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명예회장은 이번 사태의 후유증이 해소될때까지 당분간 「섭정」이 부득이하게 됐다.
상헌씨는 최근 수년간의 경영부진 등을 이유로 지난해 주총에서 궐석상태로 그룹회장으로 임명되면서 모기업인 삼도물산경영권을 동생 재헌씨에게 물려주게 되자 김명예회장에게 이의 철회를 끈질기게 요구해 왔으며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아버지와 동생을 상대로 지난달 20일 주주총회결의무효확인소송을 냈었다.
부자·형제간의 이번 극적 타협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할 정도로 형제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데다 상헌씨의 경영능력에 계속 의문을 나타내는 분위기가 회사내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홍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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