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곤 중국주석 평양방문때 한중수교 북한에 통보/르몽드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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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파리=연합】 양상쿤(양상곤) 중국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김일성 80회 생일축하외에 중국의 대한 수교방침을 기정사실화하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유력일간지 르 몽드가 16일 보도했다.
르몽드는 한국을 공식인정하려는 중국의 방침을 김일성이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 양주석의 방문목적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김의 생일전날에 한국 외무장관이 중국총리와 만난 사실을 이같은 목적을 뒷받침하는 예로 들었다.
르 몽드는 또 김일성의 장기통치결과를 「재앙스러운 것」으로 평가하면서 일부 소문과 달리 김정일의 공식세습이 이번에 이뤄지지 못한 것은 북한지도층내 상당한 반발때문임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김정일이 김일성 퇴진후 오랜기간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르 몽드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김일성이 한국과 화평,일본과의 협상개시,핵사찰과 관련한 국제적 압력에의 굴복,그리고 사상처음으로 미국에 손을 내미는등 굴욕적인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으나 이같은 태도변화가 북한의 지구상 마지막 스탈린주의 체제를 존속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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