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학계 연구역량 총 집결 「한국 사회과학 연」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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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진보성향의 대표적 사회과학연구단체인 「한국사회 연구소」와 「한겨레 사회 연구소」가 통합, 11일 「사회과학연구소」(소장 정윤형·홍익대교수)로 출범했다.
비슷한 연구성향을 보여온 두 연구소는 연구 역량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난 연말부터 통합을 모색, 기존 회원 외에 국내진보연구인력을 포괄하는 새로운 조직 정비과정을 거쳐 11일 정식출범을 알리는 개소식을 가졌다.
새 출발한 「한국사회과학 연구소」는 『단순한 결합 이상의 질적 발전을 위해 진보성향의 연구역량을 총 결집한다』는 취지에 따라 조직을 대폭 확대해 주목된다. 연구소는 각계중진급인사 50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와 대학교수 중심 중진연구인력 8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기획위원회, 출판 활동을 위한 편집위원회, 기타 소속연구원 1백여 명 등 모두 2백여 명으로 구성되었다. 공동이사장은 예춘호(전 한겨레 사회연구소 이사장)·김중배(언론인)·박현채(조선대 교수)씨 등이다.
주목되는 점은 먼저 기존의 두 연구소가 대학원과정의 소장연구자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편협성을 탈피하기 위해 대학교수급 이상의 중진 연구인력을 대폭 보강했다는 것이다. 연구활동의 중추를 이루는 연구기획위원회위원장 손학규 교수(서강대)등 위원 대다수가 새로 영입된 중진연구진이다.
이에 따라 연구분야가 더욱 확충되고 연구성향도 다양해졌다. 새로 늘어난 분야는 현실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인권법률·과학기술·사회복지·환경·교통 등이며, 법률분야에는 학자 외에 노무현·박인제 변호사 등 민권 변호사들이 참가했다. 한편 기존의 마르크스 적 연구방법론을 비판해온 이병천 교수(강원대)등이 참가한 점은 진보학계 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포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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