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과정서 외국인 투자 절실 한국서 자본·기술 도움 줬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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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멕시코 토리용 시는 미텍사스 주에 인접한 산업도시로 투자여건이 좋은 고장입니다. 공해가 없고 세금이 적으며 유휴노동력이 많은 지역이죠. 한국기업이 투자한다면 다른 지역보다 40% 이상의 특혜를 받도록 보장하겠습니다』
멕시코의 시장으로 최초로 한국에 투자 유치단 15명과 함께 7박8일 일정으로 내한한 멕시코 제5대 도시 토리용의 젊은 시장 카를로스 로만 세페다 씨(37).
현재 인구가 50만 명 정도이지만 위성도시 인구를 포함하면 1백50만 명을 웃도는 멕시코 중북부 최대도시 토리용 시는 농업도시에서 산업도시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많은 실업자가 발생, 엄청난 유휴노동력이 생겨 외국으로부터의 적극적인 투자유치가 절실하다는 것.
『종합대학이 12개나 되고 유동인구는 3%미만입니다. 섬유· 전자· 자동차부품회사가 가장 적절하죠. 외국인 투자의 경우공장 부지 구입에 대해 가장 낮은 세율을 부과하고 있고 사실상 투자 이민의 하한선도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주 정부 입장에서 적극 돕겠습니다』
토리용 주립대학을 졸업한 뒤 주의회의장을 거쳐 지난90년 선거로 시장에 당선된 그는 멕시코에서는 자신과 같이 젊은 층이 정부기관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현 살리나스 대통령도 당선 당시 39세였고 38개시의회대표의 나이가 평균 35세라는 것.
『한국과의 교류는 지난해 노태우 대통령의 멕시코방문이 획기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우선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협조 분위기도 상당치 조성된 셈이죠. 기회가 있다면 멕시코를 선 보이고 중진국 대열에 같이 서있는 한국과 「조화와 협조의 시대」를 열어 갔으면 합니다』
그는 한국의 기술과 멕시코 인력의 조화로 두 나라가 격동하는 국제경제 조류 속에서 가장 바람직한 동반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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