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국연 오래 못간다”/우크라이나대통령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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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P·AFP·로이터·이타르­타스=연합】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벨로루시등 독립국가연합(CIS)내 4개 핵무기보유국들이 미국과 구소련이 체결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이행합의에 실패한뒤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CIS가 머지 않아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유핵무기의 러시아 이관 및 흑해함대 관할권문제 등을 둘러싸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알력을 빚고 있는 크라프추크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CIS는 지금같은 구성형태로는 오랫동안 존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돼 있는 핵무기 통제권을 누가 가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과학자들은 내가 핵무기 통제권을 갖는 것이 기술적으로 복잡하지 않은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해 핵무기 이관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4개 외무장관들은 11일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START가 규정하고 있는 구소련 보유 전략핵의 30% 감축분을 CIS핵4강에 할당하는 문제등 START이행문제를 논의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측에 우크라이나의 독자 핵통재에 관한 「법적 승인」을 요구하는등 이견으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외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뿐 아니라 핵무기보유 4개국 모두가 START 당사국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고,CIS핵4강 가운데 1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으면 세계핵무기보유국이 현재의 5개국에서 8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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