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간학술대회 참석차 내한 후프나글 박사(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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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B형간염 완치율 30%미만/모자감염많아 어릴때 주의해야
『만성 B형간염의 치료제로 알파인테페론이 현재까지는 가장 유망한 것같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B형간염환자중 60%이상이 알파인테페론으로도 치료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어렸을때부터의 간염환자가 많은 한국등 아시아권에서의 B형간염치료율은 30%미만으로 추정됩니다.』
제8회 아시아·태평양 간연구회 학술대회에 참석차 내한한 후프나글 박사(49·미국국립보건원 소화기질환부 책임연구원·사진)는 간경변·간암의 한원인으로 지적되는 만성 B형간염의 치료동향을 이렇게 소개했다.
『5년전 30여명의 만성B형간염환자에게 매일 5백만 단위(Unit)의 알파인터페론을 4개월동안 주사한 결과 1년쯤 지나 이들 환자중 약 30%에서 B형간염바이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을 뿐더러 각종 증상도 뚜렷이 완화됐다』고 밝힌 후프나글 박사는 최근 이들 환자들을 재조사한 결과 3∼4명이 추가로 더 치료됐다고 말했다. 『5년동안의 임상실험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결과가 다르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후프나글 박사는 ▲치료전 혈청의 GOT·GPT수치가 정상보다 2배이상 높을때 ▲B형간염바이러스의 DNA농도가 낮을때 ▲급성간염을 앓은 적이 없는 환자 ▲만성간염의 병력이 비교적 짧을때 ▲다른 합병증이 없는 경우 등에 치료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조건은 『알파인터페론을 이용한 B형간염 치료때 간혹 기존 간질환이 악화되는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참조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알파인페론 사용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전신이 쑤시고 열이 나며 관절통 등이 흔한 편이고 때로는 전신이상까지 초래된다는 것이다.
간암등 간질환이 한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것은 모자감염·수혈감염 등을 통해 B형간염에 걸려 있는 사람이 유난히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후프나글 박사는 『간염이 만성화되면 간경변 혹은 간암으로 옮겨간다는 사실이 각종 실험을 통해 명백히 밝혀진 이상 한국에서 간염을 잡는 일은 각종 간질환을 줄이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충고했다.
『알파인터페론이 간염치료제로서 한계가 있는 이상 동·식물 등에서 새로운 치료제를 찾으려는 노력이 활발합니다. 현재로서는 티모신이라는 면역조절제가 가장 유력한 약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4∼5년은 있어야 실용화가 가능할 것입니다.』<김창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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