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회 대통령 탄핵/후지모리 개혁정책에 반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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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리마·로이터·AFP=연합】 페루의 다수의원들이 9일 헌법효력중단조치를 단행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을 탄핵하고 카를로스 가르시아 제2부통령을 대통령으로 선출,국제사회에 새 대통령으로 즉각 승인해줄 것을 촉구함에 따라 페루의 정정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페루 상하원의원 2백40명중 하원의원 99명,상원의원 36명 등 1백35명 의원들은 이날 비밀리에 회동,후지모리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해임하기로 가결했으며 가르시아 제2부통령은 새 대통령으로 취임선서했다.
가르시아 부통령은 비밀취임식후 『국민적 단결을 추구하는 모든 정당을 포용,합법적 정부를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히고 『국제사회는 페루의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합헌정부를 승인하고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의회측의 이같은 반격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지난 5일 개혁정책을 방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의회를 해산하는등 초헌법적인 조치를 취한데 이어 사법부에 대한 일대 숙청을 가한뒤 이루어진 것이다.
후지모리 대통령의 헌법효력중단조치 당시 물탱크속에 숨어 체포를 면한 가르시아 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 취임후 페루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으로 피신,정치적 망명을 허용받았으며 아르헨티나정부는 현재 가르시아가 페루를 떠날 수 있도록 호위하는 문제를 조정중이라고 기도디텔라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이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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