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10년만에 2관 왕 돌풍|장신 이용한 포핸드스트로크 일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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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신한철(호남정유)이 떠난 남자대학테니스 계에 무명라켓 이상훈(20·건국대2년) 돌풍이 거세게 일고있다.
부산동고 3년 때인 90년 종별선수권 준우승이 고작으로 이제껏 단 한차례도 전국규모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이상훈이 테니스입문 10년째를 맞은 올해 봄철대학연맹전에 이어 종별선수권 대회를 거푸 석권, 대학 테니스의 스타덤에 올라선 것이다. 이의 잇단 우승은 특히 코칭스태프부재(도미유학중인 전영대 감독은 5월 귀국예정) 속에서 일궈낸 값진 성과로 더욱 빛난다.
장신(1m83cm)을 이용, 마치 장작을 후려 패듯 힘차게 처내는 이상훈의 타점 높은 포핸드스트로크는 이날 결승에서 서브앤드 발리전형으로 이름난 공태희의 발을 철저하게 베이스라인근처에 묶어놓아『기가 막히다』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플랫 서비스 또한 한국테니스의 간판인 장의종(대한항공)에 버금갈 만큼 수준 급이란 찬사를 받는 이는 대기만성형인 장과 마찬가지로 뒤늦게 발동이 걸린 셈이어서「제2의 장의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건국대진학 때만해도 박창희(명지대) 임지힌(건국대) 등 스타플레이어들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이의 최대약점은 담력이 약한 것.<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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