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작가 박경리씨 "TV외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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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MBC『…이 사람』출연
장편소설『토지』의 저자인 소설가 박경리씨가 칩거생활 12년만에 처음으로TV에 출연한다.
박씨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MBC-TV의『현장인터뷰-이 사람』. 9 ,16일 두 차례로 나눠 방송되는데 방송시간은 오후 10시55분.
지난 80년 서울을 떠나 강원도 원주 치악산자락의 외딴집으로 거처를 옮긴 박씨는 그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각 언론사의 인터뷰요청을 거의 사양한 채 지내온 터라 이번 TV출연은 주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의 문단데뷔시절부터 최근까지 관심을 기울여 온 생명존중사상과 일본에 대한 문명사적 비판을 전개할 예정이다.
1부「나의 작품 나의 생명」(9일)에서는 딱딱한 주제를 가급적 피하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상하는 식으로, 2부(16일)는 박씨의 관심사인 환경·생명존중사상과 한일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박씨는 사회활동을 하다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주변과 충돌하게 마련이며, 그 때문에 쓸데없는 일로 작품활동에 영향을 받고싶지 않아 원주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씨는 현재 30평 남짓한 단층 양옥에 혼자 살며 집 부근의 채소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평소 박씨와 친분이 있는 문학평론가 정현기씨(연세대 국문과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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