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지수 개편/90년기준 조사품목 4백90개로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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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통계청 이달부터 시행
90년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소비자물가지수가 4월부터 적용된다.
통계청은 9일 현행 85년을 기준으로 한 소비자물가지수 조사품목을 4백11개에서 4백90개로,조사대상지역도 11개 도시에서 32개 도시로 각각 늘려 4월 물가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그림참조>
현행 소비자물가는 85년 소비지출액(월평균 32만3천3백13원)중 1만분의 1(0.01%,32원)을 넘는 품목을 조사,발표돼왔다. 그러나 그동안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지출규모가 커지고 소비행태도 바뀜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의 현실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90년을 기준으로 새롭게 개편한 것이다.
조사대상품목은 90년 소비지출액(월평균 68만4천7백76원)을 기준으로 해 월평균 지출액이 68원 이상이며 앞으로 소비가 더욱 늘어날 품목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자가용승용차·휘발유·퍼스컴 등 91개 품목이 새로 조사품목에 들어갔다. 반면 지출규모가 68원 아래로 처진 성냥·양초·광목·곤로·봉투 등 32개 품목은 제외됐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주택매매가격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같은 품목과 가중치조정으로 식료품과 광열·수도비,보건의료비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반면 주거비,교육·교양오락비,교통·통신비,외식비,가사비용,잡비 등의 비중은 커졌다.
85년에 비해 5년만에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분야는 개인교통비다. 85년 기준으로는 자전거(0.3)만이 포함됐지만 90년에 소형 및 중형승용차·휘발유·엔진오일·자동차주차료·자동차보험료 등 6개가 늘어났고 가중치가 40.7로 크게 높아졌다.
한편 공공교통비에 새마을호 기차료가 새로 추가된 반면 비둘기 기차료는 대상에서 빠졌다.
수입식품의 증가에 따라 수입쇠고기·바나나·건포도·햄버거 등이 새로운 조사대상에 포함됐으며 외식비의 전체 가중치는 85년 21.2에서 90년에 58로 높아졌다. 이밖에 에어컨·전자레인지·VTR·퍼스컴 등이 새로 들어갔고 집세는 계속 가중치가 높아지는 추세며 각종 학원비등 과외비가 소비지출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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