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AP=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격렬한 비판이 예상되는 인민대의원대회 개원을 사흘 앞둔 3일 러시아내각 서열 2위 겐나디 부르불리스 제1부총리를 해임했다. 부르불리스는 그러나 부총리직과 함께 겸임했던 국무장관직은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 정부 소식통들이 밝혔다.
부르불리스의 부총리직 해임은 옐친 대통령이 예고르 가이다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재무장관직에서 해임한지 하루만에 이루어졌다.
옐친 대통령의 측근 부르불리스 부총리와 가이다르 전 재무장관은 러시아의 개혁정책을 주관해 온 인물들이다.
옐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세르게이 샤흐라이 부총리를 해임했었다.
옐친의 이같은 움직임은 자신의 개혁정책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인민대의원대회 개원을 앞두고 공격의 강도를 둔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