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받으려 98억 부정대출/충북투금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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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리버사이드호텔서 30억 회수/고의로 부도낸 현호텔사장도 수사
대검 중앙수사부(신건 검사장)는 3일 충북투자금융 전응규 회장(69)·박춘옥 사장(63) 등이 자신들이 놓은 사채 30여억원을 돌려받을 목적으로 부도위기에 몰린 서울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에 98억원을 부정대출(우회대출)한 혐의를 잡고 사장 박씨등 충북투금 관계자들의 신병을 확보,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또 2월말 이 호텔을 인수한 김동섭씨(인창상가 대표)가 충북투금으로부터 대출받은뒤 호텔매도자인 김중소씨로부터 호텔대표 명의를 넘겨받기 직전 1개월동안 김중소씨 명의로 1백75억원 상당의 어음·수표를 발행,고의로 부도내 거액을 착복한 혐의를 잡고 김씨를 연행,유가증권 위조 등 혐의로 함께 수사중이다. 검찰은 4일중 충북투금회장·사장,김동섭씨 등을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충북투금회장 전씨는 2월29일 김동섭씨가 선정한 G퍼니처사·J상가에 각각 49억원을 대출해주는 대가로 자신이 호텔에 빌려준 30억원의 사채를 대출금등에서 되돌려 받았다. 검찰수사결과 김동섭씨는 83년 자신이 신축한 리버사이드호텔을 인수받은 김중소씨가 청마주택을 설립,서울 대치동에 빌라를 지었으나 분양이 안돼 자금난에 시달리자 2월29일 부채 4백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호텔을 다시 넘겨받아 대표로 취임하지 않은채 어음 1백60억원·당좌수표 15억원 상당을 발행,3월25일 고의로 부도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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