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울산·여수서 내일 킥오프|8개월간 대장정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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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녹색 그라운드를 뜨거운 열기로 달구게 될 92 프로 축구가 28일 포항·울산·여수 등 3개 구장에서 동시에 개막, 오는 11월21일까지 장장 8개월간의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다.
지난해 우승팀 대우를 비롯, 프로 6개 구단이 참가하는 올 프로 축구는 지난해와는 달리 단일 대회로 치러지는 정규리그(3월28일∼11월14일)와 이와는 별도의 프로 선수권 대회(6월3일∼11월21일·아디다스 후원) 로 구분, 두개의 대회 타이틀을 놓고 격전을 벌이게 된다.
정규 리그는 팀당 30게임씩 모두 90게임을 치러 챔피언을 가리며, 프로 선수권 대회는 팀당 10게임씩 모두 30게임을 치른 후 상위1∼2위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타이틀을 다투게 된다.
출범 10년째를 맞는 올 프로 축구는 집행부 개편을 계기로 심기일전한 축구 협회가 「신명나는」축구 제전으로 치르기 위해 경기 방식의 개편과 함께 새 승점제(프로 선수권만 적용)와 「환호상」을 신설, 「보다 활기차고 재미있는」축구 경기를 유도하고 있다.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지양, 보다 공격적인 축구 경기를 유도할 목적으로 국내축구에 첫 도입된 승점 제는 무승부 없이 이긴 팀에 3점, TK (승부차기) 승리 팀에 1·5점, TK패한 팀에 1점씩의 승 점을 부여, 종합 승 점으로 우승팀을 가리며 환호 상은 매게임 첫 골을 터뜨린 선수에게 상금 10만원씩을 지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와 함께 TV 중계도 그동안 KBS 단독 중계 방식을 지양하고 MBC·SBS 등 3개 TV가 공동으로 중계토록 함으로써 국내 축구 저변 확대를 도모하게 된다.
그러나 보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역시 우승팀의 향방. 전례 없이 걸출한 대형 신인들이 유입되고, 우수한 동구권 용병들이 가세한 올 프로 그라운드는 각 팀간의 전력이 눈에 띄게 상향 평준화됨으로써 좀처럼 우승팀의 향방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절대 강자가 따로 없이 춘추 전국 시대를 맞고 있는 올 프로 축구는 대회 초반부터 물고 물리는 혼전 상을 빚어낼 것으로 보여 팬들의 흥미를 배가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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