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리비아 강경제재 움직임/폭파범 인도의사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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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민항기 운항금지·외교관추방 등 계획/안보리
【유엔본부·헤이그 로이터=연합】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가 팬암기 폭파범으로 지목돼온 리비아인 2명을 서방에 인도할 의사를 보이지않음에 따라 빠르면 27일 강경제재를 결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리비아도 국제사법재판소에 이번건을 긴급 제소하는 한편 「적대국들」에 대한 역제재를 경고하는등 강경 대응하고 있다.
리비아가 26일 미국·영국이외의 지역에서 조사받는 조건으로 유엔에 이들 2명을 인도키로 결정한 것으로 한때 전해져 타결의 실마리가 풀리는듯 했던 이번 사태는 이날 프랑스까지 리비아에 지난 89년 프랑스 UTA기 폭파용의자에 대해서도 인도를 본격 요구할 태세를 보임으로써 더욱 복잡하게 얽혀들 전망이다.
유엔 소식통들은 리비아가 여객기 폭파용의자 2명을 끝내 서방에 넘길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안보리가 빠르면 27일,아니면 30일중 대 리비아 강경 제재결의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는 유엔안보리 결의는 리비아에 대한 ▲민항운항 전면금지 ▲무기 금수 ▲서방 주재 리비아 외교관 대거 추방 등이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소식통은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중 제재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온 중국이 기권함으로써 결의채택을 묵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사국중 인도 및 짐바브웨 등 비동맹권이 일부 반발하고 있으나 결의안 통과를 막을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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