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후보 흠집내고 선전도 하고…(선거혁명 이루자 기동취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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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곳곳서 고소·고발 사태/범법 입증못할 사건 허다/선거후 무더기 취소 예상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보자·정당끼리의 상대방에 대한 고소·고발이 홍수를 이뤄 선거분위기를 극도로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고소·고발사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백중지역이 늘어나면서 흑색선전등 탈법·불법선거운동이 횡행하고 있는데도 그 원인이 있지만 그보다 상대방후보의 흠집내기등 선거운동방법의 한가지로 후보들마다 고소·고발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일시·장소등 요건조차 갖춰지지 않은 고소·고발사건이 많은데다 대부분 범법사실의 입증이 어려운 것들이어서 선전·과시·엄포용으로 보인다』며 선거가 끝나면 고소·고발이 무더기로 취소·취하되거나 피고소·피고발인에 의한 무고등 맞고소사태가 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동대문갑 민자당 노승우 후보는 같은 선거구 국민당 유종렬 후보측이 민자당 선거운동원인 김모씨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20만원을 주었다며 17일 유후보를 선거법 위반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또 이 지역구 민주당 최훈 후보는 18일 민자당 노후보가 정당연설회의 홍보벽보 2백장 상한규정을 어기고 17장을 더 붙였다며 노후보를 검찰에 고소했다.
민중당 서울 동작갑 장기표 후보는 20일 『민자당측이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당원증을 무더기로 발급하는등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며 민자당 노태우 총재와 이 지역구 서청원 후보를 검·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강남갑 민자당 황병태 후보는 21일 민주당선거대책부본부장인 장기욱 변호사가 자신을 비방하고 민주당 이중재 후보를 선전하는 유인물을 돌렸다며 장변호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또 민주당 인천북갑지구당 민주당 송선근 후보는 21일 무소속 조진형 후보측이 유권자들에게 2만원·5만원의 현금을 제공했다며 조후보를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이밖에 서울 서대문갑 민자당 강성모 후보는 21일 민주당 김상현 후보측이 자신을 비방하는 유인물과 만화책을 유권자들에게 배포했다며 김후보를 경찰에 고발했으며 서울 중구 민주당 정대철 후보는 21일 민자당 장기홍 후보측이 서울 중림동의 유권자들에게 연탄 9백여장을 돌렸다며 장후보 등을 선관위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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