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 찾기 특수임무 '척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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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30년 동안 수중 기뢰를 찾는 데 돌고래와 바다사자 등 해양 동물을 투입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 해군은 특히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여러 전투에 투입해 큰 재미를 봤으며, 현재 샌디에이고의 포인트 로마 기지에서만 돌고래 75마리, 바다사자 25마리를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고래와 바다사자는 수중에서 후각.청각.시각이 모두 뛰어나 기뢰 찾기에 제격이다. 특히 사람은 물론 로봇조차 들어가 활동하기 힘든 수심 20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통신에 따르면 기뢰를 찾도록 동물을 훈련하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동물에게 기뢰를 보여줄 때마다 먹이를 준다. 그러면 동물은 다시 먹이를 얻을 기대감으로 수중에서 기뢰를 찾아낸다. 이런 훈련을 반복적으로 받은 동물은 기뢰를 발견하면 특이한 초음파를 보내게 된다. 그러면 군인들이 바다 위 선박이나 수중 잠수함에서 특수 장비로 이 초음파를 포착해 수뢰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돌고래의 경우 지능지수(IQ)가 70~90으로 인간으로 치면 다섯 살 아이와 비슷할 정도로 머리가 좋다.

강병철 기자

◆ 기뢰(機雷)=물 위나 아래에 설치돼 적국의 배나 잠수함이 지나가다 이를 건드리면 저절로 폭파되는 폭탄을 뜻한다. '수중 지뢰'라고 생각하면 된다. 16세기에 처음 발명됐으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아군 항만 보호에 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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