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신군장비 대량구입/마카오서/마시일 추적 장치·야시경 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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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천8백만불어치 현금으로
【홍콩=전택원특파원】 북한은 마카오를 기지로 대공산권 수출통제위원회(COCOM)규제를 피하면서 서방측 무기 상인을 통해 미사일추적장치·수중무선전화기·야시경등 최신군사장비를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다고 정통한 현지 소식통이 11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해말 수중무선전화기 1만대·잠수용안경 5천개를 비롯,수중카메라·야시경등 1천8백만달러어치의 기습용 군사장비를 현금으로 구입,올해초까지 북한으로 반입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어 중국은행 마카오지점에 1억달러상당을 예치,현금거래로 무기를 계속 구입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외화부족에 허덕이는 북한이 막대한 금액을 들여 군사장비를 구입하고 있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으나 무역회사로 위장,무기거래를 전담하고 있는 북한기업 신합의 책임자 김칠석은 최근 서방측 무기업자에게 『우리는 최신 군사장비를 현금으로 얼마든지 구입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에는 현재 북한의 총영사관격인 조광을 비롯,인민무력부산하 무기거래회사 매봉·신합 등이 무역회사간판을 내걸고 주재하고 있다. 특히 걸프전 직후인 지난해 4월에는 북한의 군사사절단(단장 고형욱)이 이곳을 비밀방문,최신 군사장비구입에 박차를 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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