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주스 전쟁 출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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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세계 음료업계의 쌍두마차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이번엔 주스 시장을 놓고 한국에서 격돌한다.

한국펩시콜라는 롯데칠성음료와 손을 잡고 프리미엄 주스 브랜드인 '트로피카나'(사진(右))를 출시했다. 트로피카나의 경쟁 상대는 2005년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뒤 급성장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주스 브랜드 '미닛 메이드'. 현재 전세계적으로 일반 소매판매에서는 트로피카나가 앞서고 있지만, 레스토랑 등의 점포 판매까지 합하면 미닛메이드가 앞서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100% 비농축(NFC) 생과즙 오렌지 주스인 '트로피카나 퓨어 프리미엄'과 과육이 씹히는 '트로피카나 홈메이드 스타일' 등 2종. 미국 플로리다산 오렌지를 사용했으며, 일반 주스보다 20% 정도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롯데칠성은 제품을 직수입하거나 원액을 수입한 뒤 국내 제조한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음료시장을 놓고 100년 이상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코카콜라가 줄곧 앞서는 구도였으나 2000년대 이후 펩시가 비음료 부문에 대한 활발한 인수합병(M&A) 전략으로 현재 북미 시장에서는 코카콜라의 매출을 추월한 상태. 그러나 한국에서는 콜라.환타.파워에이드 등을 앞세운 코카콜라가 콜라.마운틴듀.게토레이 등을 판매 중인 펩시를 크게 앞서고 있다.

펩시의 도전에 대해 코카콜라는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한국법인인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미닛 메이드가 지난 2년간 두 자릿수의 빠른 성장을 해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닛 메이드 오리지널 오렌지 100' 1.5ℓ 제품의 경우 참신한 패키지(병 모양) 등에 힘입어 지난해 1320만 병 이상 팔려 단일 주스 브랜드 중 국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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