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접수” 당원들 밤샘/후보등록 첫날 대기많아 순위 추첨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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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무소속,추천서류 받느라 “지각”/이학봉의원 부부가 모두 등록
7일 오전 9시 14대 총선의 선거운동 개시를 알리는 선거일 공고와 함께 입후보자등록이 시작된 각 지역구 선관위에는 미리 서류를 갖추고 기다리던 각 정당 공천자·지지당원들이 몰려 서둘러 등록을 마치는등 첫날부터 선거열기를 느끼게 했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서로 먼저 등록하기 위해 정당원들끼리 몸싸움·입씨름을 벌여 추첨하기도 했으나 정당 공천자들은 7일 오전중 대부분 순조롭게 등록을 마쳤고 유권자 7백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무소속 출마자들은 이날 오전 선관위에서 추천서류를 받아가느라 오후에야 겨우 등록하는 모습이었다.
○…경남 김해시·군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학봉 의원은 7일 오후 부인 이설혜씨(48)와 함께 부부가 모두 후보로 등록,눈길.
이의원의 부부 동시 입후보는 이의원이 직권남용 혐의로 항소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5공 비리사건의 대법원 확정판결이 10일로 예정되어 있어 상고기각으로 피선거권이 상실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경우 부인을 대리출마시키기 위한 작전으로 알려졌다.
○…충남 서산시 읍내동 서산­태안 선거구 선관위에서는 6일밤부터 자리를 지킨 민자당 박태권 후보측이 제1착으로 접수.
박후보의 선거사무장 양순모씨는 선관위직원들과 『수고하십니다』 『안녕하십니까』로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준비해간 등록서류·선거벽보·현수막·소형인쇄물 등을 제출했는데 민자당측은 제일 먼저 접수키 위해 6일 오후 9시부터 3개조 6명의 직원으로 등록조를 편성,번갈아 밤샘하며 앞자리를 지켰다.
양사무장은 이에 대해 『제일먼저 등록을 해야지 현수막을 제일 좋은 자리에 내걸 수 있다』며 『등록서류와 제반준비는 2일전에 이미 끝냈다』고 소개.
○…전주 덕진구에서는 국민당 덕진지구당 총무국장 김병기씨(54)가 새벽부터 임광순 후보(54)의 등록을 위해 당원 10여명을 데리고 선관위에 나와 이날 오전 9시 등록시간이 될때까지 대기.
김씨 등은 오전 4시50분쯤 민자당 임방현 후보를 등록하기 위해 나온 박성태씨(32)와 서로 먼저 나왔다고 시비를 벌이다 국민당측에서 여러사람이 나와 교대로 자리를 지킨 사실이 인정돼 등록 제1호는 임광순씨로 낙착.
○…서울 구로구 구민회관 2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서울 구로을·병선거구등록 장소에는 선관위측이 공문을 통해 「미리 대기한 후보자는 추첨을 통해 등록순위를 결정한다」고 사전에 알렸는데도 오전 4시부터 기다리던 모후보측이 『왜 선착순으로 등록을 받지 않느냐』며 한때 선관위측에 강력히 항의하기도.
그러나 중앙선관위로부터 후보자등록 지시가 내려온 오전 10시5분쯤 을·병지역구별로 각각 4,3명의 후보들은 추첨에 의해 등록을 마쳤다.
○…후보등록 첫날 인천지역 7개 선관위엔 서로 먼저 등록하려는 운동원들이 새벽부터 진을 쳐 눈길.
인천 북구갑 선관위의 경우 민자당 정정훈 위원장(현의원) 운동원들이 이날 오전 3시부터 선관위 사무실앞을 차지한 가운데 민주당 송선근 위원장,국민당 이정대 위원장,민주당 전희식 위원장,무소속 조진형씨등 입후보 희망자들이 속속 도착해 대기.
남구갑 선관위에도 오전 8시쯤 민자당 심정구 위원장(현의원),민주당 명화섭 위원장,국민당 정의성 위원장등 3명의 운동원들이 한꺼번에 몰려 등록을 위해 대기.
인천시 선관위는 이처럼 산하 각 선관위에서 등록을 먼저 하려는 경쟁을 벌이자 업무개시시간(오전 9시)에 미리 대기했던 후보들에 대해 등록순서를 공개추첨으로 결정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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