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보스니아공 독립/국민투표서 압도적 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공만 남아/곳곳유혈충돌… 연방군거취주목
【사라예보 AP=연합】 유고슬라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화국은 지난달 29일 실시한 독립찬반 국민투표에서 유고연방 이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와 함께 몬테네그로공화국도 1일 세르비아공화국과 새 유고연방구성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국민투표를 완료했다.
이로써 지난 1918년 창설된 유고연방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함께 앞서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마케도니아등 4개공화국이 이탈,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만 남게 됐다.
하리스 실라이지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외무장관은 1일 오후 투표가 끝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립확정」을 선언하면서 국제사회에 즉각 독립승인을 요구했다.
이틀간 실시된 이번 투표에는 유권자 3백10만명중 56%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선거에 감시단을 파견한 유럽공동체(EC)는 국민투표결과 독립이 확정될 경우 독립을 승인할 것임을 공약한바 있다. EC는 앞서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독립을 승인했었다.
그러나 공화국 곳곳에서 세르비아계와 비세르비아인들이 충돌,최소 4명이 죽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화국 서부 비하치 인근 소재 군창고가 피습,자위를 위한 연방군의 사격이 가해진 것으로 전해짐으로써 세르비아계가 주도하는 연방군의 앞으로의 거취가 주목된다.
관측통들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내 세르비아계가 독립 아닌 민족 분리를 주장해 왔음을 지적하면서 연방군이 개입하는 상황에서 제2의 내전 발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