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향기 속 새 봄을 맞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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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고급화훼류인 난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새봄을 맞아 각종 난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한국화훼협회가 92전국 난 전시회를 29일부터(3월8일까지)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여는 것을 비롯, 한국자생란연구회는 26일부터(3월2일까지)롯데백화점 명동본점과 잠실점에서 종합전시회를, 제주도 난전시회는 21일부터(3월1일까지)한양쇼핑 잠실점에서 열린다. 한국란 명품전국대회는 3월13∼15일 갤러리아백화점 4층에서 열린다.
이처럼 각종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는 것은 80년대 초 만해도 전국10여 개에 불과하던 난 동호인 회가 오늘날은 1백20여 개를 헤아릴 정도로 일반의 난에 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때문이라는 것이 한국화훼협회 고광용사무국장의 얘기다.
현재 한국에서 상품화 되고있는 난의 종류는 동양 난 소심 등을 비롯한 1백여 종과 서양 난 카트리나 등 10여종 등 1백10여종. 가격은 3만∼4만원 짜리로부터 억대를 호가하는 것까지로 천차만별.
난애호인들과 난소비가 최근 크게 증가하는 것은 국민소득과 선호하는 꽃 종류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70, 80년대는 승진이나 개업축하화분으로 벤저민·대만 고무나무 등 열대성 관목이 인기였으나 80년대 후반 90년대에 접어들면서 고급화훼류인 동양난과 서양난 등 난이 주종이 되었다.
서울양재동 꽃시장의 난전문 신라난원(대표 최재실)의 경우 하루평균 30개의 난분이 승진 또는·개업축하용으로 팔려나가 지난해보다 약 세배이상 판매량이 늘었다고 한다. 서양 난은 또 품위가 있고 고급스럽다고 해 최근 1∼2년 사이 주종을 이루던 장미와 백합을 제치고, 가장 비싸고 고급한 결혼식 꽃다발이나 행사용 코사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꽃 배달 전문사인 생화통신대표 유미례씨는 얘기한다.
특히 91년부터는 심비디움·덴파레·호접란·카틀레아 등의 절화류가 필리핀·태국 등에서의 수입량이 늘면서 값이 내렸지만, 일반 꽃보다는 두 배 정도인 난 부케(8만∼10만원)와 코사지(3천 원선)가 일반화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고급화훼류 선호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농림수산부가 발행한 화훼산업현황에 의하면 난 수입량 중 꽃꽂이용 등으로 쓰이는 절화류 수입은 89년 약4만6천달러가 90년에는 6배 이상인 약 25만8천달러로, 91년에는 35만2천달러(추정)가 됐다. 국내의 난 재배면적은 88년 19.5ha에서 89년에는 두 배 이상이 는 41.8ha로, 90년에는 69.5ha로 액수로는 90억 4천만원에 이르는 등 신장세에 있다.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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