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에는 계급성 없다”/인민일보/조자양 노선 추구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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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이석구특파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3일 자본주의는 인류사회의 발전에 아주 중요한 단계라며 중국의 근대화를 위해 자본주의를 이용할 것을 주장하는 논문을 게재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엄격히 구별하는 보수파 이데올로기를 통렬히 비판한 이같은 논문이 인민일보에 실린 것은 자오쯔양(조자양)노선의 재등장을 말해주는 것으로 앞으로의 중국은 개혁파가 주도해 끌고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인민일보 1면에 「대외개방과 자본주의 이용」이라는 제목의 기명기사로 실린 이 논문은 89년 천안문사건이후 실각한 조자양 전당총서기의 노선을 따를 것을 주장했다.
이 논문은 『자본이나 기술 등에는 원래 계급성이 없다』며 자본주의의 과학기술상 성과와 상품경제를 발전시킨 경험등을 대담히 이용해야만 한다는 조전총서기의 노선을 두둔했다.
당기관지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가을 당회와 내년봄 인민대표자대회에서 당과 정부의 수뇌부에 개혁파가 대거 등장할 것을 예고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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