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새 주법에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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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시상식이 끝난 후 김기훈은 국내외 기자들과 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김기훈과의 일문일답.
-겨울올림픽 출전 44년만에 첫금메달을 따낸 소감은.
▲우리 겨울 스포츠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수 있다는 것을 증명, 큰 긍지를 느끼며 개인적으로는 겨울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돼 말할 수없이 기쁘다.
-오늘 본선 경기중 가장 어려웠던 고비는.
▲8강전에서 스케이트정비를 제대로 못해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거북함을 느꼈다.
레이스가 이미 시작돼 어쩔수가 없었으며 자꾸만 신경에 걸렸으나 잊어버리고 완전 정비된 상태에서 뛴다는 기분으로 전력 질주했다.
-지난해 11월 이곳에서 열린 프리 올림픽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그후 어떻게 훈련했으며 경기 전의 컨디션은.
▲그동안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경기테크닉이 노출된 상태여서 새로운 주법을 익히는 과정에 프리 올림픽에 출전했다.
금년 1월부터 기록이 향상됐으며 컨디션도 좋았다. 스케이팅 4시간, 체력훈련 2시간 등 하루 6시간씩 꾸준히 훈련을 쌓았으며 현지에 와서도 실제연습보다 컨디션 유지에 힘썼다. 오늘 경기 전에도 컨디션은 매우 좋아 메달을 딸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스케이팅은 언제 시작했으며 쇼트트랙으로 전환한 이유는.
▲충남예산이 고향이나 어려서 서울로 올라와 리라국교 1년 때부터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재미를 느껴서 열심히 탔으며 고2때까지 스피드 스케이팅을 하다 고3때 쇼트트랙으로 전향했다. 코치선생님 등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한국인의 체격이나 체력으로는 쇼트트랙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차이점을 든다면.
▲스피드가 기록경기이며 개인경기라면 쇼트트랙은 여러 선수와 같이 뛰기 때문에 기록보다는 순위에 신경을 써야 하며 경기운영도 이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쇼트트랙이 훨씬 부담을 준다고도 볼수 있다.
-장래 희망은.
▲좀더 선수생활을 하다 능력 있는 지도자로 변신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는 유망한 선수가 많으나 경기장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훈련에 문제가 있다. 좋은 링크가 좀더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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