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의회 장악 100일 성적은 "그럭저럭 만족" 6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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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1월에 회기를 시작한 지 100일을 맞는 것과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그간의 성과와 평가를 소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문은 여론 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의회에서 첫 100일간의 민주당의 지도력에 미국인들이 1995년 공화당이 장악했던 100일에 비해서는 조금 낮기는 하지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회가 첫 100일간 이룬 것이 기대에 부응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기대 이상'이라는 응답이 5%, '기대한 정도'라는 응답이 64%였고 '기대 이하'라는 응답은 19%였다.

95년 공화당의 경우 기대 이상이란 응답이 18%, 기대한 정도가 65%였고 기대 이하는 12%였다.

또 의회의 민주당 지도부가 그들의 공약을 법안으로 통과시키는 것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4%가 성공할 것으로, 32%는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민주당 지도부는 의회를 장악한 이번 회기에 자신들이 지난해 가을 내걸었던 표결이 필요한 6개 과제 중 최저임금 인상 등 두 가지만 상원을 통과했을 뿐 아무것도 법으로 성사시키지는 못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나 하원에서 이라크.아프간 전쟁 문제를 중심으로 100회 이상의 청문회가 열리는 등 민주당은 대통령을 조사하는 감독권을 왕성하게 활용했다고 지적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 기간에 지난해 전체보다 많은 아홉 번의 거부권 행사 경고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신문은 사설에서 민주당이 통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그들이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표의 달성을 위해 부시 대통령과 협력할 몇 가지가 있다면서 의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한국과 파나마, 페루, 콜롬비아 등과의 자유무역협정이 성사되지 못하면 이들 국가와 미국의 이익이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민주당이 언제라도 타협에 나설 수 있고 법제화할 최우선 현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 2008년에 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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