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IE 학습자 학교 성적 10~18%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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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계 맺기를 주제로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제7회 세계 NIE 대회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패널의 연설을 듣고 있다. [워싱턴=김태수 기자]

"신문과 인류의 미래가 NIE에 달려 있다."

제7회 세계 NIE 대회가 세계신문협회(WAN) 주최로 지난달 25~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캐피털 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새로운 관계 맺기(Making New Connections)'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74개국 400여 명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NIE 활성화로 신문의 역할이 더 커졌다는 데 공감하며, 청소년 독자를 위해 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NIE는 미래를 살리는 길=존 스텀 미국신문협회(NAA) 대표는 26일 개회식 인사말에서 "청소년 독자를 잃어버리면 미래를 잃는 것과 같다"며 "청소년 독자의 특성을 조사하고 교육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 존스 NAA 회장 겸 워싱턴 포스트 발행인도 "NAA의 조사 결과 신문을 교재로 사용한 학생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학교 성적이 10~18% 높게 나왔다"며 NI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신문을 활용해 공부했던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어른이 된 뒤에 신문을 구독할 확률이 1.7배 높았다고 발표했다.

애럴린 맥메인 WAN NIE 담당 국장은 "세계 신문 발행부수는 2001~2005년에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9.95% 늘었다"고 밝히고 "신문이 학교 교육에 활용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맥메인은 "이제 NIE는 신문의 단순한 부속물이 아니다. 미래의 트렌드에 뒤지고 싶지 않으면 신문사마다 NIE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문과 멀티미디어 통합돼야=인터넷 시대에 청소년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쏟아졌다. 덴마크의 미디어마케팅 연구기관인 180°아카데미 안네 커라 소장은 기조연설에서 "청소년층에게 디지털은 산소 같은 존재"라며 "신문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와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청소년층의 지면 참여 통로를 더 넓히고, 그들이 읽기 쉽게 신문 편집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 존스는 "보수적인 중장년층 독자 중심의 워싱턴 포스트도 청소년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용적인 정보 제공과 시각적 편집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마하리 캠벨 영국 BBC 교육 프로그램 담당 본부장도"학생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콘텐트가 무엇인지 가장 잘 안다"며 "이들이 콘텐트 생산에 직접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가족 간 대화를 이어주는 도구=이번 대회에선 인터넷으로 단절된 가족 간의 대화를 신문이 이어주고 있다는 발표가 적지 않았다.

마이클 스미스 미국 미디어매니지먼트센터 수석연구원은 "청소년층은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할 수 있는 기사에 관심이 높다"면서 "특히 신문에서 대화의 주제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안자 파스콰이 독일신문발행인협회 대변인은 "어린이들에게 신문을 큰 소리로 읽어주는 것이 가족 사이의 대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맥메인 역시 "신문은 세대 사이의 단절을 이어주는 대화의 도구"라고 정의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도록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8회 세계 NIE 대회는 2009년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체코의 프라하에서 개최된다.

워싱턴=이태종 NIE 전문기자,

장순욱 기자 , 워싱턴=김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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