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육상 왕별들, 10월 달구벌 달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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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 '육상의 별'들이 올가을 달구벌에 모인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조직위로 개편 예정)는 10월 3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세계 정상급 육상 스타들을 대거 초청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9월 28일 중국 상하이 대회와 30일 일본 요코하마 대회를 연계해 우수 선수들을 대거 참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유치위 홍승활 지원부장은 "대구가 2011년 세계선수권을 유치한 만큼 '특A급' 스타들이 대부분 초청에 응할 것으로 본다"며 "대회 종목과 출전 선수 수도 대폭 늘려 명실상부한 국제육상대회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치위 관계자는 "지난해 15종목 61명의 외국 선수가 출전했지만 올해 대회엔 20여 개 종목에 200명 이상을 초청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그랑프리 대회로 격상=대구시와 유치위는 국제육상연맹(IAAF)과 협의해 내년부터 대구대회를 그랑프리 대회로 격상해 치르기로 했다. 그랑프리 대회는 일반 국제대회와 달리 IAAF로부터 인증받아 치르는 대회다. 출전 선수들에게 성적에 따라 포인트가 부여돼 IAAF 주최의 각종 대회에서 차등적으로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정상급 선수들은 그랑프리 대회 참가를 선호한다.

매년 대구를 찾아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5.러시아)와 '황색 탄환' 류시앙(24.중국)의 참가는 확정적이다. 남자 100m의 세계 1인자 아사파 파월(25.자메이카)과 라이벌 타이슨 게이(25.미국)의 참가도 거의 확실하다. 파월의 세계 최고 기록은 9초77이고, 게이의 최고 기록은 9초84이다. 또 지난해 '올해의 육상선수'로 선정됐던 여자 400m의 리처드 산야(미국), 여자 100m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세론 심프슨(23.자메이카)의 출전 가능성이 크다. 심프슨은 지난해 6월 10초82의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운 현역 최고의 여자 스프린터다.

▶우레탄 트랙도 '몬도'로 교체=대구시는 우레탄으로 돼 있는 대구월드컵경기장 트랙을 몬도 제품으로 전면 교체키로 했다. "기록 단축에 유리한 몬도 제품으로 교체하라"는 IAAF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대구시는 또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 날씨에 관계 없이 육상이나 축구 경기 등을 할 수 있는 전천후 돔구장(수용 규모 2만여 명)을 건립하기로 하고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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