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0세… 이미 군지휘권 장악/북한권력 2인자 김정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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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정일은 1942년 2월16일 소련땅인 하바로프스크근처의 브야츠크야영소에서 김일성과 김정숙 사이의 2남1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북측은 백두산 밀영으로 주장). 해방후 귀국한 그는 49년 9월 어머니 김정숙과 사별했다.
현재 김정일은 당부문에서 중앙위원회 상무위원회위원,비서,군사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정부부문에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회부문에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군부문에서 최고사령관을 각각 맡고 있는 명실상부한 권력 2인자다.
그는 67년 5월의 당중앙위원회 4기 15차 전원회의를 계기로 선전부문에 대한 지도를 본격화했다.
70년대초 그는 「피바다」 「한자위단원의 운명」 「꽃파는 처녀」등 중요한 영화·가극제작을 지도했으며 가극대본을 직접 쓰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의 문화·예술계 종사자는 현재 그의 지도방침에 따라 창작활동을 한다.
특히 김정일은 정치위원 취임직후부터 「온사회의 김일성 주의화」를 목표로 이데올로기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이 활동을 계기로 그는 선전부문을 거의 완전히 장악해왔다.
그는 군지휘권을 갖고 있으며 김일성 유고시에 인민군을 비롯,사회안전부 산하의 인민경비대,민병조직인 노농동적위대 등 북한의 모든 군사조직을 지휘할 수 있게 됐다.
정치지도자로서 김정일은 군중을 발동하는 운동전·속도전 방식을 주로 활용하며 81년 5월의 평북 묘향산지구 건설현장을 시발로 「실무지도」 부문을 확대해왔다.
그런데 김정일이 외교무대에 출현한 적이 드물어 「그의 자질을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그를 만난 적이 있는 캄보디아지도자 시아누크는 그가 『부친을 이을 훌륭한 계승자이나 불가사의한 점이 많은 인물』이라고 평했다.<유영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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