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음악연 창작곡 발표·민족가곡 정립 등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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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 시대 이 땅의 우리에게 알 맞는 민족음악양식」을 모색해온 민족음악연구회(회장 이건용)는 대규모 무대, 서양·음악 위주의 연주, 대중성을 외면한 고급학, 관객소외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무대를 만든다. 민족음악연구회 창작분과 회원들의 창작곡을 중심으로 최근 악보가 발견된 월북음악인 김순남의 기악곡 및 가곡 등을 곁들여 17일에는 중주와 실내악, 24일에는 독창·중창·합창으로 각각 프로그램을 꾸밀 예정(오후3시와 7시 동숭동 인켈아트홀).
민족가곡의 방향을 제시하고 민요의 신명과 역동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사회현실극복의지를 반영한 작품들을 두루 선보이는 공연으로 17일에는 이건용 『시름-놀음4』, 김대성『농무』, 이인원 『내 아들아 내 딸들아』, 백대웅 『다섯 악기를 위한 화』등 국악과 김순남 『피아노협주곡』(초연), 류형선 『현악합주』등 양악이 어우러진다.
세 마당으로 나누어지는 24일 발표회 중 가곡중심의 첫째마당은 이건우(월북)『금잔디』, 김순남『기차』, 이건 용『사람』, 류형선 『뒤척이는 밤』등을 통해 한국가곡의 방향성을 가늠해본다. 민요중심의 둘째 마당은 김대성『까투리타령』과 노동요『산유화』및 가진자를 풍자한 고정희 시인의 시에 이건용씨 가곡을 붙인 판소리와 민요형식의 노래『가진자들을 위한 일곱 가지 복』등을 민요연주자들과 서양음악전공 성악가들이 함께 소개하는 순서. 셋째 마당은 류형선 『그대 오르는 언덕』등 현시대상황을 반영하는 가사의 생활가요와 민중가요로 꾸민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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