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민족고 우리가 없애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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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최근들어 정치·경제·문화·종교등각부문에 걸쳐 남북대화와 교류의 분위기가 한층 성숙돼가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에서도 범종단차원의 통일추진기구가 발족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미국LA남북불교지도자회의에 참석했던 송월주·신법타 스님과 교수불자연합의 고준환 교수 등 50여명이 발의, 2개월여의 준비과정을 거친 이 기구는 가칭 「조국평화통일추진불교인협의회」(평불협)로 12일 오후6시 송현클럽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평불협은 그 동안 불교계의 남북교류 및 통일운동이 일부 특정 승려나 계층의 단편적모임에 의해 산발적으로 추진돼 온데 대한 반성의 뜻을 담으면서 그로 인한 효과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적 기구로 출범한다는 1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불협 결성을 주도해온 신법타 스님은 이기구가 종단이나 제도권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는 개인자격의 순수한「통일보살」들의 모임을 강조하고 『남북분단으로 인한 민족고와 사회고, 이산가족의 애별이고를 앞서 해결해 나가는 본격적 불고 통일추진기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평불협측은 창립목적에 따라 우선 통일원에 단체등록을 마치는 대로 ▲한민족간 교류 및 통일이념의 발굴·보급▲상호방문·성지순례·불교문화재 교류 등 북한불교와의 인적·물적 교류 ▲국내외 불자·통일운동단체와의 연합교류 및 연대사업 전개 ▲남북한간의 불신해소와 일체성 회복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평불협은 창립총회에 이어 오는 3월초에는「조국평화통일의 모색」이란 주제로 국내 전문가들을 대거 초빙하는 제1회 평화통일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정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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