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EBS '뻥튀기 홍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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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군처럼 3개월 이상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 있는 휴면 회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170만 명이다. EBS는 "지난해 말 현재 휴면 회원 수가 전체 누적 회원 수 245만 명의 69.4%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BS 수능 강의가 시행된 지 올해로 만 3년이 지나면서 거품이 걷히고 있다. 주당 평균 한 번 이상 동영상 인터넷 강의를 듣는 '진짜' 회원 수가 고교생 10명 중 한 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달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체 고교생의 70%가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교육부는 이런 통계를 기초로 "EBS 수능이 사교육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실이용자 수는 전체의 10분의 1"=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5일 "수능 사이트가 시작된 2004년 4월 이후 2007년 3월까지 주당 한 번 이상 EBSi에 접속해 인터넷 강의를 시청한 회원(진성 회원)은 평균 14만 명 정도"라며 "전체 일반계 고교생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BS가 제출한 이용자 접속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주당 한 번 이상 인터넷 강의를 시청한 회원은 2004년 4월 15만2700명이었으나 올 3월엔 14만4870명으로 나타났다. 3년간 전체 일반계 학생의 9.5~12.5%만이 동영상 강의를 자주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 가운데서도 EBSi에 접속한 학생은 12%에 불과했다.

◆ EBS 거품 논란=교육부는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EBS 수능강의(인터넷.TV 등)를 활용하는 학생 비율은 평균 68%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EBS 수능 강의를 활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고교생 중 6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교육부의 이런 통계는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EBS 거품 논란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엔 EBS 방송 교재의 수능 반영비율(혹은 적중률)이 80%를 웃돈다는 EBS 측의 발표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EBS는 그 후 2007학년도 수능 때부터는 "수능 강의 교재의 지문.그림.도표 등이 수능에 거의 그대로 출제되는 직접 연계율은 28%"라고 발표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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