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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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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범죄와 비행』>
신화적인 코미디 명장 우디 앨런의 89년 화제작인『범죄와 비행(Crimes And Misdemeanors)』이 비디오로 나온다.
현대 도시인의 성생활을 풍자하면서 여러 단면의 인간 심리를 보여주는 우디 앨런 특유의 재미있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뉴욕을 배경으로 각기 정부를 가진 안과의사와 TV프러듀서가 주인공. 두 중년남자의 불륜과 관련되는 여러 상황이 대비되면서 성인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스캔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평범한 남자들의 심리가 한편에선 진지한 고민거리로, 다른 한편에선 코믹한 해프닝으로 다뤄진다.
영화만으론 바람을 피우고 이중 생활을 하는 것이 어찌 보면 정당한 것 같기도 하고 측은한 현대인의 불행을 대표하는 것 같이도 보인다.
오랜만에 선보인 우디 앨런의 역작. 미국 매스컴을 한바탕 떠들썩하게 만들었으나 국내에선 극장 개봉을 하지 않았다. 『한나와 그 자매들』이후로 우디 앨런의 작품이 비디오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디 앨런이 실제로도 열애중인 미아 패로와 함께 주연한다.<우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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