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SK 탄탄 나머지 팀도 4강 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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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삼성 라이온즈가 3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한다. 26년째인 국내 프로야구 역사에서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팀은 단 한 번, 1986~89년 4년 연속 우승한 해태(현 KIA)뿐이다.

삼성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 아성에 도전할 강자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 한화와 시범경기 1위 SK가 꼽힌다. 나머지 다섯 팀도 3강에 못지 않은 탄탄한 전력을 보여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 됐다는 평가다. 프로야구를 보는 재미가 더해질 전망이다.

◆ 우승권은 '시계 제로'=투수왕국 삼성의 버팀목인 권오준-오승환의 '철벽 뒷문'은 여전하다. 배영수가 빠진 자리를 윌슨이 메우고 임창용.권혁이 복귀해 마운드 높이도 지난해 못지않다. 타선의 펀치력은 여전히 문제지만 거포 심정수가 시범경기 5할 타율로 선동열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전력 손실이 별로 없는 한화는 투타 균형에서 8개 팀 중 최고다. 송진우가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좌투수 세드릭의 구위가 괜찮고 이영우의 복귀로 타선이 더 두터워졌다.

SK는 김성근 감독의 '근성 야구'로 시범경기(8승2패) 돌풍을 일으켰다. 투타 모든 포지션에서 젊은 선수들이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레이번-로마노-김광현의 1~3 선발진과 타선에서는 강혁.이호준이 보강됐다.

◆ 모두가 4강 전력=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롯데(8승3패)는 충분히 우승 후보다. 팀 타율(0.256)과 팀 타점(44) 1위, 팀 득점(46) 2위의 공격력에다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에이스 손민한이 건재하고, 최향남.송승준이 가세한 마운드도 업그레이드됐다.

두산은 에이스 박명환이 빠졌지만 리오스-랜들 원투펀치에 군에서 복귀한 이경필.구자운이 허리를 두텁게 했다. 부상에 허덕였던 김동주.홍성흔이 건재한 것도 김경문 감독에게 큰 힘이다.

KIA는 지난해 1선발 그레이싱어가 빠진 데다 에이스 김진우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6.20으로 부진한 것이 초반부터 마음에 걸린다. 좌완 전병두와 돌아온 노장 이대진의 호투가 희망이다. 서튼이 보강된 타선은 맏형 이종범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LG 트윈스는 박명환-하리칼라-봉중근 1~3선발이 자랑이다. 하지만 이병규가 빠져나간 타선을 어떻게 메우느냐는 김재박 감독의 고민이다.

정민태.김수경이 돌아온 현대 유니콘스는 구단 매각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전력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가늠하기 힘들다. 초보 감독 김시진의 역량이 관건이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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