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과 대우|보너스 등 빼고도 월수 4백만 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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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사단법인 대한축구협회의 주된 업무는 프로위원회 운영과 국가대표팀관리의 두가지로 압축된다. 그중 첫번째는 역시 대표팀의 효율적인 관리다. 대표팀을 잘못 운영해 본의 아니게 물러난 회장들도 상당수에 이를 정도이고 보면 자연 회장으로서는 재임기간 중 어쩔 수없이 대표팀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축구협회의 명운은 대표팀에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성싶다. 대표팀 감독의 위상은 바로 이점에 초점이 모아지며 역대 축구협회장이 대표팀 감독선임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도 실은 이와 맥을 같이한다.
형식적이긴 하나 축구대표팀 감독은 9명으로 구성된 상비군 선발위원회에서 다수결로 선출되며 가부동 수일 때는 협회전무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요식 행위일 뿐 실제로는 사전에 일선중견 감독이 주축을 이룬 선발위원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후임자에 대한 인선작업을 마치는게 통례다.
감독은 훈련은 물론 작전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게 된다. 따라서 감독스타일에 따라 팀컬러가 드러나게 된다. 다혈적인데다 기동력의 축구를 선호하는 박종환 감독은 특히 공격형 축구의 개성이 뚜렷했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의 김삼락 감독과 크라머 총 감독도 체력-전술의 우선 순위를 놓고 불협화음을 보여 결국 밀월여행이 1년만에 끝나게 된 것이다.
해발 후 지금까지 축구 감독을 지낸 인사는 모두 25명. 이중 함흥철·박종환·김정남씨가 각각 세 차례나 역임했으며 박정휘·이유형·김용식·민병대·문정식씨는 각각 두차례 선임됐다.
68년 장덕진씨가 회장에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감독직은 무보수명예직이었으나 그 이후 본격 상비군제도가 도입되면서 축구 감독의 자리는 돈과 명예가 한꺼번에 주어지는「황금방석」으로 변모했다. 현 올림픽대표팀 김삼낙 감독의 연봉은 3천6백만원(월3백만원). 여기에 체육회에서 주는 대표 감독수당까지 합하면 월 4백만원을 받는 셈이다. 물론 이 돈은 축구협회장이 주요대회 때마다 주는 격려금이나 보너스를 제외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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