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4m, 무게 2백t에 이르는 이 화강암 오벨리스크는 1천7백여년 전 에티오피아 악숨 왕국 때 만든 에티오피아의 보물이지만 1937년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공 때 약탈당해 그동안 로마의 식민지청사(현 유엔식량기구) 앞에 서 있었다. 그 뒤 에티오피아 정부와 국제 사회의 반환 노력 끝에 이번에 고향인 악숨으로 돌아가게 된 것.
뉴욕 타임스는 "이탈리아 정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환 약속을 번복하다가 이번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파시즘 정권과의 차별화 작업을 벌이면서 반환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오벨리스크는 손상을 피해 컴퓨터작업으로 정교하게 잘라낸 뒤 따로따로 포장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반환엔 1년 정도가 소요된다.
정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