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서 정보네트웍 구축/각국 지도자에 선별공급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CNN에 필적… 의회서 재조직안 추진
정보기관 예산을 줄이려는 미 의회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이 CNN­TV와 유사한 세계적 전자네트워크를 구축,비밀정보를 세계 지도자들에게 제한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5일 CIA 관계자 말을 인용,CIA가 해외정보원 및 첩보위성 등을 통해 얻은 비밀정보를 독자적 전자정보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1백여개국 지도자에게 선별공급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리포스터 CIA 기획담당 부국장은 『스크린 서비스로 제공될 정보들이 사건발생 3시간안에 송신될 것이므로 기존 언론매체의 속보성에 조금도 손색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미 행정부 관리는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공급자가 고객을 엄격히 제한하는 세계 최초의 뉴스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안은 의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보활동 재조직 문제에 대응,CIA가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재조직안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IA 관리들은 이 안이 지난해 11월 로버트 게이츠 CIA 국장이 취임 직후 출범한 특별팀에 의해 구체화되고 있으며 내달 완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게이츠 국장은 아직 최종승인은 하지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 의회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소련 붕괴등 세계의 변화에 걸맞게 CIA등 정보기관의 활동을 재조직 하는 한편 낭비가 심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정보기관의 예산을 삭감하는 계획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상원 정보위원회의 데이비드 보런 위원장과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데이브 매커디 의원이 구소련 붕괴로 핵위협이 줄어든 세계의 변화에 맞추어 민족분규를 비롯한 무기확산·테러리즘 등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게 될 재조직안에 대해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워싱턴 ap·afp="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