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횡령혐의로 송치/「시험지도난」관련 못밝힌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부천=특별취재반】 서울 신학대 시험지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사건발생 10일만인 31일 오후 6시 이대학 경비원 정계택씨(44)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를 추가하지 못한채 횡령혐의등만으로 인천지검에 구속송치했다.
이로써 앞으로 정씨에 대한 시험지도난사건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맡게 됐다.
이날 부천서유치장에서 나온 정씨는 구속당시 입고 있던 흰색 파카차림에 초췌한 모습이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전혀 답변이 없었다.
정씨는 이날 오후 9시까지 인천지검형사 3부 임정혁 검사로부터 구류심문을 받은 뒤 인천구치소에 수감됐다.
경찰은 정씨 송치와 관계없이 부천서내에 수사본부는 그대로 존속시켜 계속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자살한 조병술 전경비과장(56)이 각사무실 마스터키를 갖고 있어 학교내의 어떤 사무실이든 출입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범행관련여부를 캐고 있다.
경찰은 ▲사건당일 경비원 이용남씨(55)가 잠에서 깼을때 난로위의 주전자가 펄펄끓고 있었다는 진술로 미루어 정씨가 오전 7시에 일어나 난로를 켜고 주전자를 올려 놓았다는 주장은 거짓이며 ▲도난사실을 직속상관인 경비과장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은 점으로 보아 정씨가 조씨와 당시 현장에 같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해 집중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조씨가 매점운영·경비과장직 신설등 학교측의 혜택에 보답키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있다.
경찰은 이밖에 조씨의 동생(46·대전시)이 평소 고급승용차를 타고 자주 학교에 드나들었다는 점을 밝혀내고 형의 장례식에도 참석치 않은 동생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