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한-중전 스케치|북한 "우리패배를 설욕 해줬다"|교민들 전화로 타 경기소식 전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2천여 교민 열띤 응원>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벌어진 메르데카 경기장에는 2천여 교민과 현지근로자들이 나와 한국의 올림픽 티킷 획득을 열렬히 성원.
본부석 맞은 편 중앙에 자리한 교민응원단은 대형태극기를 걸어 놓고 붉은 꽃술을 흔들며 응원.
또 본부석 오른쪽 스탠드에서는 삼성의 근로자들이 유니폼을 입은 채 「KOREA, SAM SUNG」이라는 글씨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온몸으로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핸드폰 특공대를 조직>
이곳의 한국교민회는 응원 전 외에도 30일 핸드폰 특공대를 각 경기장에 배치, 현장의 소식을 바로 선수단에 알려주는 등 전폭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권병하 교민회장의 진두지휘아래 벌어진 이 작전으로 한국은 메인 스타디움에서 각 경기장의 전적을 수시로 알 수 있었다.

<"동포가 이겨 후련">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지켜본 북한축구협회 김광호 서기장과 유성일 국제부장은『북조선 팀이 당한 것을 남조선 팀이 풀어 줘 기쁘다』며 우리측 관계자들에게 축하의 악수를 보냈다.
유성일 국제부장은『중국에서 벌어진 1차 예선에서 북한은 한 골을 도둑맞았다』면서『같은 민족이 이겨 주니 가슴이 후련하다』고 덧붙였다.

<티킷 획득에 10억 투자>
바르셀로나 행 티킷 1장을 거머쥐는데 들어간 돈은 약 9억9천여 만원.
내용을 보면 크라머 총감독을 비롯, 체력담당 칼프, 물리치료사 보버 등 독일인 코칭스태프 3명에게 들어간 돈이 전체의 47%인 약4억5천여 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삼락 감독·김호곤 코치 등 한국 코칭스태프에게는 통역수당을 합쳐 4천9백여 만원이 인건비로 소요됐다.
한편 국내훈련비 2억8천8백 만원, 3차례 해외훈련비용 1억2천만원 등 모두 4억8백 만원이 훈련비로 나갔고 선수수당으로 6천7백 만원이 쓰여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