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규모 백화점 메이시즈 법정관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35억불 부채에 영업부진… 자금난 못견뎌
미국의 대표적 백화점 메이시즈가 빚 때문에 27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함으로써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전국에 2백51개 점포를 거느린 메이시즈 백화점은 지난 86년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35억달러의 부채를 짊어진데다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대목때 예상을 빗나간 판매부진으로 대금지불을 연기하는등 심각한 부채에 직면해있었다.
변호사와 분석가들은 『회사 정리절차 신청으로 메이시사가 당장에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는 메이시즈 백화점이 영업을 계속하면서 재기하도록 하기 위해 채권자들에 대한 채무상환을 일시중지 하는 조치일뿐 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파산신청은 권리금 10억달러와 채무변제를 조건으로 메이시사를 구입하려던 로런스 티시 CBS­TV회장의 계획이 좌절되면서 거의 기정사실화 됐었다.
메이시사의 주채권사 프루덴셜보험사가 티시회장의 제의를 거부한 것이다.
메이시사는 최근에도 케미컬 뱅크로부터 6억달러를 긴급수혈 받아 물품을 구입하고 영업을 해왔으나 계속되는 자금압박과 판매부진 등으로 파산국면을 맞게되었다.
1858년 롤랜드 허시 메이시가 뉴욕 34번가에 본사를 설립,올해로 1백3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시즈 백화점은 점포규모 기준 미국내 2위의 백화점체인·뉴욕본점은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불리면서 「34번가의 기적」이라는 크리스마스 특집영화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한편 상류층 전용의 블루밍데일즈 백화점도 작년 파산,미국의 불황이 유통업계까지 강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윤재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