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공천 “원칙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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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당선위주”에 기준 실종 민자/“충성도 우선고려”비난 민주
여야의 14대총선 공천작업이 막바지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나 각정당이 후보자 선정의 최대기준을 자질이나 참신·도덕성 보다는 충성도 및 당선가능성 우선 고려 및 계파간 지분다툼까지 곁들여져 저급정치의 체질개선을 요구하는 국민여망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일고있다.<관계기사 3면>
민자·민주당은 당초 현역의원중 비리관련·도덕성에서의 흠뿐만 아니라 자질부족 등을 엄격히 적용,40% 안팎의 과감한 교체방침을 세웠으나 당선가능성·충성도등을 우선 고려하면서 물갈이 폭을 크게 축소했다.
특히 양당의 1차 내정자중에는 13대 선거때 물품공세로 당선무효된 인사가 포함돼 있는가 하면 과거 권위주의정치에 앞장섰던 인물들을 다투어 영입하고 재력가와 심지어 사전선거운동혐의로 물의를 빚고있는 인사들의 내정등 원칙없는 공천으로 국민들의 정치식상감을 더해 주고있다.
◇민자당=27일 공천심사위를 본격 가동,심사위원 15명이 합숙심사에 들어가 30일까지 1차작업을 완료한뒤 노태우 대통령과 세최고위원의 최종 조정·재가를 거쳐 2월1일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공천심사위 핵심인사는 27일 『전국 2백37개 지역중 40여곳을 제외하고 1백97∼1백98개지역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히고 『40곳중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의 중량급영입과 교통정리가 어렵고 계파간 이해가 엇갈린 대목때문에 진통중』이라고 말했다.
또 총선후 있을 대권경쟁을 겨냥해 계파간에 지분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최종결정방식을 놓고도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다.
공천심사위는 김윤환 사무총장(위원장)·나웅배 정책의장·이자헌 총무·최형우 정무장관등 4역과 서정화·김용채·김덕룡·이한동·심명보·이춘구·김용환·지연태·김용태·정순덕 의원과 임방현씨등 15명이다.
◇민주당=당초 18∼20명선의 현역의원 물갈이론이 제기됐으나 조직강화특위의 심사와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의 막후절충에서 12∼13명선으로 축소 조정됐다.
이에 대해 당수뇌부는 영입부진과 탈락후유증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충성도 등의 납득안가는 사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어 집단탈당·항의농성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천탈락이 유력시되는 현역의원은 광주의 박종태(서을) 정웅(북),전북의 손주항(전주­완산) 김봉욱(옥구) 이상옥(무주­진안­장수) 김득수(익산),전남의 이재근(나주) 이돈만(광양) 박형오(신안)의원등이며 신민계에서는 호남지역에서 K·O의원 등을 추가로 거론하고 있다.
서울에서 신민계는 조윤형(성북을) 김종완(송파을)의원의 탈락을 고수하고 있고 민주계는 이에 맞서 최훈(동대문갑) 양성우(양천갑) 박실(동작을) 의원의 탈락을 요구해 탈락폭은 2명선에 그칠 전망이다.
이밖에 이찬구 의원(성남을)의 탈락이 유력하며 김현 의원(대전동갑) 탈락가능성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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