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쉬운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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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체력이 좋아져서 피로감이 줄어들고 훨씬 더 활기찬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다. 또 비만을 예방하고 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동맥경화의 발생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
그런데도 선뜻 운동을 실천하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시간이 없다는 것이 변명일 때가 가장 많다. 성인병의 발생빈도가 우리보다 더 높아서 고민인 선진국의 경우에도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한다는 사람이 많아 이런 사람들을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어 신체활동을 늘릴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정식으로 운동을 하지는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을 늘리면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시도해 볼만한 방법이라 하겠다. 우선 대중교통편이 어렵지 않으면 출퇴근에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버스나 지하철로 출근할 때 좀 일찍 떠나 직장으로부터 한 정류장쯤 전에서 미리 내려 직장까지 걸어가면 더 좋다. 집에서 일찍 떠나면 버스나 지하철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아침잠이 많아서 어렵다면 퇴근할 때 두 정류장쯤 전에서 내려 집에까지 걸어가면 된다. 승용차로 출퇴근한다면 직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주차장을 구해 걷는 시간을 가진다. 점심식사를 직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단골로 하도록 한다. 외출은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직장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코피시간을 이용해 직장 내를 한바퀴 돌아본다. 직장근처 또는 집 근처에 서점을 정해두고 매주 한두번씩 퇴근길에 들러서 새로운 책을 알아본다면 운동량도 늘리고 교양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지 않고 빨래, 집안청소, 마당청소, 세차 등을 자기 손으로 직접 하는 것도 물론 좋은 방법이다.
하루 몇 시간씩을 TV앞에서 보내는 분들은 운동이 부족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이런 분들은 방송 중 광고하는 동안만이라도 제자리 뛰기, 맨손체조, 계단 오르내리기, 엎드려 팔굽혀펴기 등을 번갈아 가면서 몇 번씩 하라는 재미있는 충고도 있다. 【서정돈교수<서울대의대·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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