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부상 전력 공백|오륜 축구 예선-남은 경기 출장 어려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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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콸라룸푸르=유상철특파원】바르셀로나 올림픽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전에 출전중인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4일 오후9시(한국시간) 중동의 강호 카타르와 사실상 본선 티킷의 향방이 걸린 한판승부를 펼친다. 1승1무(승점3)를 마크중인 한국으로서는 현재 2승(승점4)으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타르와의 일전이 본선진출 여부를 가름하는 최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승리할 경우 승점 5를 확보, 남은 두 경기에서 전패하지 않는 한 티킷 확보가 거의 확정적이나 만약 패하게 되면 남은 일본·중국과의 두 게임에서 패하지 않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 때문에 한국팀 코칭스태프는 대카타르전이 이번 예선전의 1∼2위를 다투는 경기로 판단, 「타도 카타르」를 위한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최고의 골잡이인 서정원이 부상으로 카타르전에 뛰지 못할게 확실시돼 전력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국의 공격첨병을 맡고 있는 서는 결전을 하루 앞둔 23일 이곳 미리클리닉 센터에서 X레이 촬영결과 왼쪽 엄지발가락 골절에다 신경까지 파열된 것으로 판명돼 카타르전은 물론 남은 경기출장이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은 투톱에 곽경근-김인완을, 경고 2회로 출전이 금지된 조정현 대신 이기범을 각각 교체 기용할 계획이다.
카타르는 남미스타일의 현란한 개인기에다 강인한 체력마저 보유한 중동의 강호. 특히 1차 예선에서 무려 8명의 경고 선수를 내는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은 팀이다.
카타르-중국전(21일)을 지켜본 김삼낙감독은 카타르공격진이 중국 수비수들에게 태클을 허용하지 않을 만큼 발놀림이 가벼운데다 1대1 대결에선 결코 볼을 빼앗기지 않는 볼키핑력을 보유, 공포의 팀이라고 놀라워했다. 특히 종전 중동 팀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던 후반체력 저하가 전혀 없어 여타 참가국들로부터 연령(23세 이하) 및 약물검사라도 해야되지 않겠느냐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만큼 강인한 체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곳 축구전문가들도 한국 「카타르」전이 사실상 이번 예선전의 우승팀을 가리는 최대의 격전무대로 보고있다.
한편 22일 벌어진 일본-쿠웨이트 전은 1-0으로 앞서던 일본이 경기종료 10분을 남기고 쿠웨이트에 동점골을 허용함으로써 1-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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